저는 원래 세트를 별로 안좋아했어요
일단 그 당시에는 잘 안어울렸고 위아래 똑같이 입으면
나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시다시피 이젠 제법 나이가 들었어요 ㅎㅎ
왜 세트를 입는지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나서 이것 저것 찾아 봤는데
입고 싶은 마음에 쏙 드는 세트 상품은 별로 없더라고요
입었을때 편한건 이제 기본이고
멋스러웠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이 세트는 블라우스를 기본으로
치마세트 바지세트로 입을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괜찮을까 만들면서도 의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엄청 만족이예요
일단 원단을 좋은걸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일 일순위로 둔 원단이었는데
조금 두꺼운 감이 있지 않나해서 더 얇은걸 찾아 봤어요
하지만 만들었을때 옷 느낌이 천차만별 이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보리 세트를 염두해 두고 있는데
원단이 더 얇아지면 속치마를 넣는다 해도
단품으로 활용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비침 때문에 계속 신경써야 하는 정도였고요
그래서 옷이 두께감이 있는 편입니다
신축성은 은근 있지만 아래로 뚝 떨어지는 차분함은 없어요
보시다시피 블라우스 같은 경우에는 방그레해요
목 라인도 살짝 보트넥인데 어깨라인이 딱
드러나는 경우가 아니므로 누구나 날씬해 보이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사이즈는 크지만
누구나 쉽게 소화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아방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하실수도 있을것 같고요
그래도 총길이가 힙을 가리고 양쪽 트임이 있어서
무작정 어벙벙은 아니예요 이 방그레함 때문에
세트로 만든 스커트를 입으면 정말 찰떡이거든요
치마는 상의와 다르게 슬림한 라인으로 떨어지게 만들었어요
특별히 다른건 없고 앞뒤 절개라인 두개씩 들어갔고 뒷트임이 있어요
물론 밥 많이 먹고 배나오면 완벽 커버가 되진 않지만
세트로 입으면 배는 완전히 가려지고 티도 안나더라고요 ㅎㅎ
총길이 맞추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세트로 입었을때 길이감이 딱 맞아 떨어져야지 예쁘잖아요
따로 잘 만들어놓고 입었을때 뭔가
조금씩 안맞는 옷들을 많이 봤거든요
상의랑 치마 길이 수정을 많이 봤어요
상의는 엉덩이를 가리지만 너무 긴 느낌은 피했고요
치마는 길지만 발목이 적당히 보여서
어벙벙한 상의를 커버해줄수 있게 맞췄어요
물론 제가 만들어서 저한테 맞추기는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바지! 이거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할까말까요
왜냐면 세트로 만들때 치마는 바로 딱 나왔는데 바지는
어떤 핏으로 해야 뻔하지 않고 멋있을까 도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편하게 밴딩일자바지 만들자 하면서 쉽게 갈수도 있었는데
그건 싫었어요 정말 기장이랑 핏을 여러번 수정한 바지이긴 한데
결론적으로 저는 엄청 만족하지만 배기핏으로
날씬해 보이지 않아 접근성이 어렵다는 거에요
일단 뒷밴딩 옆지퍼 바지인데 저는 배부분이
민자로 떨어지는 옆지퍼를 싫어해요
그리고 세트가 밋밋해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배기핏처럼 앞에 주름 잡았는데
원단이 도톰하다 보니 작은 주름도 크게 들어가더라고요
입었을때 뱃살 엉덩이살 뭐든 다 가려주는
왕큰 멋있는 바지가 되었어요
여기에 바지핏을 처음엔 와이드하게 또는
일자로 뽑아봤는데 되게 안맞고 이상하더라고요
지금처럼 살짝 좁아지는 핏으로 뽑으니 대만족
완전 편하면서 멋도 잃지 않은 느낌이예요
길이감은 저에게도 살짝 길었으나 쪼리를 신으면 딱 맞는 정도예요
한두번 접어 입어도 핏이 이상해지거나 밑단이 밉지 않아요
길이 조정은 접어 입는걸로 해도 될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세트 상품이 나왔는데 치마세트는 정말이지
너무 우아해요 막 엄청 멋부린 우아함이 아니고 편해 보이는데 우아해요 ㅎㅎ
제가 만들어 놓고도 완전 감탄했어요 바지세트는 아이보리 같은 경우
마스크까지 쓰니깐 완전 환자복이 따로 없다라고요
누가 봐도 일단 환자복이니 라고 물어볼 스타일이예요
제가 봐도 그래요 스타일로 소화해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블랙같은 어두운 네이비 컬러는 체형커버에 좋아요
저는 워낙 편해서 데일리로 만만하게 입기 좋더라고요
또 치마도 그렇고 바지도 의외로 다른 옷들이랑 잘 어울려요
꼭 세트 아니더라도 활용할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옷 자체 사이즈는 크지만 아방한 느낌이 있어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고 잘 소화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